삼국지나 아니면 다른 대체역사소설중에 제 취향에 맞는 소설이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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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2.28 14:59
흠.....나이는 크게 상관없는듯...환경에 따라 변하는듯합니다. 같은말을 들어도 듣는 사람에 따라 가슴에 세겨지기도 하고 그냥 흘려보내기도 하듯이...
삼국지 소설을 좋아합니다.
휴대폰으로 매체가 바뀌면서 독자의 인내심이 극도로 줄었다고 생각합니다. 개연성없거나 노림수가 안보이는 고구마는 안먹히죠.
삼국지 소설을 좋아합니다.
그래서 삼국지 대체역사소설도 어느정도 읽어봤고요.
근데 처음에는 흥미있다가 점점 재미가 떨어져서 도중에 더 이상은 못 읽겠더라고요.
우선 인재들이 너무 쉽게 주인공에게 모입니다.
행동도 경박한 주인공이 미래를 조금 안다고 갑자기 최고의 인물로 떠받들어지고 우수한 인재들이 쉽게 영입 된다는 게 실제 가능합니까?
유비같이 수십년간 온갖 고생하면서 얻어진 평판으로도 제갈량 영입하는데 세번이나 갔다고 하는데...
그리고 일단 인재풀이 완성되면 그 다음부터는 일이 너무 쉽게 진행됩니다.
미래만 알던 주인공이 갑자기 천재가 된 건지, 타국의 천재들은 주인공에게 쉽게 놀아나고 자국의 문무관리들은 감탄하면서 더욱 충성...
제가 가장 최근에 접했던 '마행처우역거'도 역시 이런 패턴은 못 벗어나더라고요.
뭔가 현실처럼 내부간에도 끝임없는 암투, 배신, 죽음의 위기, 공을 차지하기 위한 갈등.
이런 치열한 내용이 없습니다.
'마행처우역거'에서도 보이지만 미래를 안다고 해도 이미 수차례 실제 역사를 바꿨는데 그 뒤에 계속 그 흐름대로 진행되는 이유는 뭘까요?
어떤 인재가 어떤 사건으로 몇 월 며칠에 죽는다든지(전생에 복덕방 주인이라고 하는데 정신만이 아니라 삼국지 역사책도 함께 가지고 환생 한 듯이 너무 자세한 내용을 다 알고 있음)
또 그 사람을 구해서 영입하겠다고 사람을 보내는데, 세상일이 주인공에게만 참 편하게 흘러갑니다.
적국 관리가 그리 쉽게 영입이 되나...
거기에 그 인재의 자식이 나중에 큰인물이라고 알고 있어서 더욱 영입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주인공인데, 아기는 남자 혼자 낳는게 아닙니다.
아직 결혼도 안했으니 역사대로 그 인재와 결혼하게 되는 여자도 같이 영입해야죠. 이런 걸 너무 무시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더 깊게 들어가면 똑같은 아이가 나오더라도 실제 역사적 환경과는 전혀 다르기 때문에 그 아이가 실제 그 인재로 자라날지는 또 모릅니다.
요약을 하자면, 현실감 있는 대체역사 소설은 없을까요?
일단 실제 역사를 주인공이 크게 한번 바꿨기 때문에 그 뒤에는 주인공 생각대로 전혀 흘러가지 않는다.
인재 영입같은 점도 역시 쉽지 않다.
내부의 적이 외부의 적보다 더 무섭기 때문에 쉽게 영입되고 절대 충성하는 로봇같은 부하가 아닌, 실제 인간관계와 같은 복잡함...
제가 글 쓸 능력은 없는데 너무 까다로운 조건인지, 장르 소설들은 흥미는 있는데 그 수준이 조금 떨어져서 금방 질리게 되더라고요.
휴대폰으로 매체가 바뀌면서 독자의 인내심이 극도로 줄었다고 생각합니다. 개연성없거나 노림수가 안보이는 고구마는 안먹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