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생CEO 읽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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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1.17 12:09
포터블 판에서는 안 되던데, 나중에 집에 가면 설치판으로 재도전해봐야겠네요.
별 볼일 없던 삶을 살던 서른 일곱 살 남자가
작가 전작은 너무 작가 개인의 생각과 이상을 지나치게 독자에게 강요하는 느낌이 들어서 읽기가 참 힘들었는데 이번 작품은 어떨지 ㅎㅎ
별 볼일 없던 삶을 살던 서른 일곱 살 남자가
1999년, 고등학교 1학년 시절로 회귀하게 되는 내용입니다.
무료로 58화까지 연재된 상태고요.
특별한 이능은 주어지지 않았고 다만 기억력이 좀 좋은지 사소한 것까지 잘도 떠올려서 써먹네요.
고등학생으로 환생하긴 했지만 학교 이야기는 비중이 크지 않고
이리저리 머리 굴려서 앞으로 돈 벌기 위한 기반을 마련하는 내용이 주가 됩니다.
거기에 가족이 된 자매들과 부모님 등의 이야기가 좀 첨가되고, 회귀전 인연도 차츰 다시 이어가네요.
80년대로 회귀하는 건 아니지만 작가님 나이가 좀 있으신지 아재삘이 살짝 납니다.
비슷한 분위기를 찾아보라면 똑같은 건 아니지만 토종토박님이 떠오르네요.
아니면 '나는 개미다'에서 주인공의 까칠함을 많이 줄이고, 돈벌이에 좀 더 비중을 둔 버전 정도? (느낌만여, 느낌만...)
먹거리 장사로 시작, 주변사람들 끌어들여서 고용, 거기서부터 굴비 꿰듯이 인맥 확장,
내 사람들 일자리/앞날 챙겨가면서 차츰 종잣돈 마련, 이런 식으로 전개되어 갑니다.
그 시대를 겪었던 사람으로서 공감되는 내용도 살짝살짝 있고, 디테일도 살아있습니다.
별다른 이능은 없지만 예전의 경험과 미래지식을 잘 활용해서
깡다구 있게 일 추진하는 주인공의 단호한 모습도 마음에 들고요.
무료다보니 평가기준이 좀 후한 건 감안하셔야겠습니다만 이 정도면 볼만한 글인 것 같습니다.
유료화를 한다면 따라갈지는 반반.
앞으로도 계속 먹거리 장사~식품류 유통 같은 소소한 아이템 붙들고 업체 키우면서
큰 형 포지션 잡고 내 주변 사람이나 챙기는 아재류 사업물로 밀고 나간다면 고민 좀 해봐야겠고,
초반에 다진 기반을 바탕으로 스케일 키우면서 경영물 느낌을 잘 살린다면 따라갈 것 같네요.
지금 분위기로는 그냥 적당히 큰 기업 하나 키우고 국내서 대기업이랑 좀 갈등 생기다가 해결한 후
에필로그에서 다 늙은 주인공 나와서 한국 최고의 기업을 일궈내면서도
소소한 행복을 놓치지 않았던 두 번째 삶을 회고하며
후회없다 한 마디 남기고 웃으며 눈을 감을 것 같아서 좀 망설여지네요.
디테일 살아있는 경영물은 좋아하지만 끝까지 작은 것에만 집착하는 스타일은 싫어서...
일단은 지켜봐야겠습니다. 아직까지는 읽을 만함.
작가 전작은 너무 작가 개인의 생각과 이상을 지나치게 독자에게 강요하는 느낌이 들어서 읽기가 참 힘들었는데 이번 작품은 어떨지 ㅎㅎ